1500억 달러 美 프로젝트, 산업·공급망·MRO까지 전방위 확장
국내 재계 전반이 구조조정의 파고를 넘고 있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미국발 관세 인상 여파로 일부 고로 가동률을 80% 미만으로 낮추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설비를 매각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는 범용 제품 중심의 라인을 정리하며 고부가·친환경 제품군으로 재편 중이고,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으로 해외 신공장 투자 계획을 20~30% 줄였다.
그러나 같은 환경 속에서도 조선업은 방산·에너지 산업과 함께 ‘역주행 호황’을 누리고 있다. 2024년 한국 조선 3사의 총 수주량은 1800만 CGT(표준환산톤)로 전년 대비 약 15% 늘었고, 특히 LNG 운반선 시장에서는 세계 발주 점유율의 70%를 차지했다.
이 호황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성사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그 이유다. 지난달 말 양국은 원래 8월부터 부과 예정이던 상호 25%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자동차에도 동일한 수준의 인하가 적용된다. 이 타결의 결정적 ‘협상 카드’가 바로 1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조선업 재건 패키지였다.
美 조선업 재건, 한국이 동반자로
MASGA는 전체 3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산업협력 펀드 가운데 1500억 달러, 즉 40% 이상을 조선업 전용으로 배정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단순한 선박 발주 지원을 넘어, 미국 내 신규 조선소 3~4곳 건립, 매년 1000명 이상 규모의 조선 전문 인력 양성, 노후화된 유지·보수(MRO) 설비의 현대화까지 사업 범위가 포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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