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조선업 반등 속 중심에 선 케이조선… 실적·기술·M&A가 만든 기회와 리스크
중형 조선사 부활의 중심에 선 케이조선
국내 조선업이 다시 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중형 조선사들이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조선, HJ중공업, 케이조선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중형 3사’ 가운데 케이조선의 실적 턴어라운드 폭은 특히 두드러진다. 케이조선이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6%나 증가했다. 단순한 업황 반등을 넘어 원가구조 개선과 선종 전략 조정 등 내부적 체질개선이 병행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케이조선은 대형 조선사들이 상대적으로 기피하던 중소형 탱커 선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크 활용 효율이 낮고 단가가 크지 않아 대형사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이지만, 케이조선은 이 틈새 영역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그 결과 7만 4000t급 탱커 시장에서 점유율 19.1%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조선업의 수요가 친환경 규제와 에너지 운송 증가로 다변화되는 가운데, 특정 선종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전략은 케이조선이 중형 조선사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기술 경쟁력 확대와 글로벌 수주 잔고 증가
케이조선의 성장세는 선종 선택에만 머물지 않는다. 기술 개발과 친환경 선박 전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중요한 기반이다. 회사는 올해 7월 LNG와 디젤을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5만t급 듀얼연료 탱커 개발에 성공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규제가 조선업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중형 조선사가 이 정도 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확보한 것은 경쟁사 대비 의미 있는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업황 호조기에 발주와 기술 개발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은 향후 고부가 선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넓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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