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채 시장 복귀한 SK온…“수요는 채웠지만 가격은 못 낮춘” 재무 리스크 시험대
-SK그룹의 지원으로 되살아난 SK온… 그러나 금리가 말해준 ‘본체 리스크’의 실체
SK온(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이 1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했다. 최근 그룹 차원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조달 환경이 개선된 덕분이지만, 발행금리는 민평 대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며 재무 리스크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채 시장 돌아온 SK온…1440억 몰렸지만 ‘금리는 상단’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목표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모집액 대비 1.44배인 144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며 외형적으로는 ‘완판’에 성공했다. 특히 2년물(600억원 모집)에는 전체 수요의 대부분인 1040억원이 몰렸고, 3년물(400억원 모집)에는 정확히 400억원만 들어오며 단기물 선호가 뚜렷하게 확인됐다. 이는 최근 2차전지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관이 SK온의 중기 리스크는 부담스럽지만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발행금리는 희망밴드 상단에 사실상 고정됐다. SK온은 개별 민평 금리에 ±40bp의 밴드를 제시했으나, 실제 확정금리는 2년물 +39bp, 3년물 +40bp였다. 이는 기관이 조달 수요는 제공하되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실히 요구했다는 시그널이다. 배터리 업황 둔화, SK온의 영업적자 지속, 높은 부채비율 등 구조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기관들이 민평 대비 금리 인하(마이너스 스프레드)에는 응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달 자체는 성공했지만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수요는 채웠으나 가격 협상력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흥행은 했지만 금리 측면에서는 ‘방어적 발행’에 가까웠다는 것이 IB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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