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가 브라질 1위 유통사를 인수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를 본사가 직접 통제하고, 수익성도 높이는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브라질·콜롬비아·아르헨티나까지…LATAM 3개국 직접 운영 체제 전환
클래시스는 최근 브라질 자회사를 통해, 브라질 의료미용기기 유통 1위 기업인 ‘메드시스템즈(Medsystems)’의 모회사 JL헬스 지분 7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단순한 유통 파트너였던 메드시스템즈가 이제는 클래시스의 직접 소유 자회사로 전환된다. 메드시스템즈는 클래시스의 대표 제품 ‘슈링크’(현지명 Ultraformer)를 브라질 전역에서 독점 유통해 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법인까지 포함한 중남미 3개국을 클래시스가 직접 관리하게 된다. 과거처럼 제품만 공급하고 마케팅·AS는 유통사에 맡기는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판매, 고객관리, 사후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브랜드가 직접 소비자와 맞닿는 ‘직접 운영 모델’로 전환되는 셈이다.
인수대금 구조의 특징 “외상값으로 회사를 샀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수 가격 구조와 회계 처리 방식이다. 메드시스템즈는 과거 제품을 공급받으며 클래시스에 약 250억 원 상당의 외상 매출금(미수금)을 쌓아두고 있었다. 클래시스는 이를 인수대금에서 상계(相計)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설계했다. 이를 통해 클래시스는 △기존 미수금을 회수하고 △인수에 따른 현금 지출을 최소화했으며 △회계상 대손 리스크도 제거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얻었다. 또한 이번 인수는 전액 보유 현금으로 182억 원 규모에 집행되었으며, 신규 차입은 전무하다. 재무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전략적 확장을 실행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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