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_공기업 ⑪강원랜드] 정책 실험 부작용·지역사회 반발·리더십 공백… 강원랜드, 최대 실적 뒤 구조적 위기 노출

강원랜드는 1998년 6월 설립된 대한민국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사업을 핵심으로 하여 호텔, 리조트, 워터파크 등 다양한 복합레저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징적 공기업이다.

2000년 폐광지역 경제 회생이라는 공적 명분 아래 설립돼, 전국 어떤 기업보다 높은 공공성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설립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사업의 본질은 여전히 '카지노'에 절대적으로 편중돼 있다.

엄격한 규제와 사회적 책임 논란, 그리고 공기업으로서의 투명성과 시장 논리 사이에서 끊임없는 시선에 놓여 있다. 근본적으로 지역경제에 얼마나 실제 기여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조직 내부가 시대 흐름에 맞는 혁신과 변화를 이뤄내고 있는지에 대해 해묵은 의문이 반복되고 있다.

2024년, 강원랜드는 코로나를 극복한 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수치로 외견상 역동적 재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국인 전용이라는 독점적 지위, 회복된 소비심리, 대규모 마케팅 투자 등으로 단기적인 호황을 누리는 듯하지만, 이는 구조적으로 취약한 성장의 외피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 하락세, 매출의 극단적 카지노 편중, 노골화되는 경영 리더십 공백과 정책 불확실성, 사업 다각화 실패가 교차하며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수치상의 호황 이면에서 강원랜드가 겪는 실제 현장 혼란과 위기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